장롱 속에 노랑 넥타이

저편에서 그리움을 훔치다

by 천년하루

저 줄은 목을 나눈 공간이였다

줄이라는 목을 매는데 쓰일 때가 있어

볏짚을 묶어 벼른 줄을 꼬아 공간에 걸어

네모난 목을 뭉쳐 매단 채 살아온 울퉁불퉁한 손가락

다 쓰러져가는 곰팡이들 그윽한 방바닥 차가운 틈에 숨 쌓인 검은 장롱 앞줄 쇠가락

사이

헤벌레 늘어뜨린 노란색 방울이 터지거나 말거나 우윳빛 담긴 넥타이는 숨을 참아

두 목 시집장가가던 날이면 목 없는 뜻인양 좋아라 뛰쳐나와

그럴싸한 분위기가 있는 향기엔 흰 카라와 허리를 맞추곤 풀린 공간 곁두리에 막걸리가 줄을 타고 속삭여

빙빙 도는 하늘은 땅바닥을 그립게 만들 거라며

그렇게 흔들린 목줄을 풀어 볼품없는 가락에 감고선 풀 없는 언덕에 누워

바닥을 이불 삼아 하늘을 바닥 삼아 떠난 작은 목을 술 피우다 잠든 바퀴에 걸린 바지가 두 다리를 떠나던 날

노란 목 우유 빛깔 쌓인 에 진분홍 줄이 스며들어

하늘 에 닿으면 목을 매라고 둔덕에 연기를 내어 공간을 벌렸어

잠시나마 목에 줄을 매면 신상에 좋을 거라 그랬지

한참 지푸라기로 고추를 묶어 매달던 날

저 멀리서 소리치며 미역줄을 겨드랑이에 녹이며 달리던 큰 목은 잊지 말라고 저 편께서 그러셨어

칼이 목에 들어와도 작은 목을 위해

공간을 내주던 노란 냄새가 어째 내 을 훔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