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 입학하기
2023년 6월 현재 대한민국 전국의 간호대학은 모두 4년제 일원화가 되었다. 전문대학에 속한 간호학과도 역시 이제는 모두 4년 과정이다.
아주 오래전 2년제였던 적이 있었지만, 있던 전공도 없어지는 이 시대에 간호학과가 4년 제로 승격한 이유는 짧은 기간 동안 배울 수 없는 방대한 양과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직업군이라는 반증이다.
내가 간호대입학을 생각하고 준비하던 시기에도 이미 간호대학의 4년제 일원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한해라도 면허를 빨리 받고 일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학교의 네임밸류보다는 실속을 얻기 위해 일부러 3년제를 선택해서 졸업 후 병원 입사 전 대기기간(웨이팅기간이라고 말한다)을 통해 독학사로 학사학위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이 당시에는 3년제, 4년제 간호대를 졸업하면 모두 같은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고 동일한 면허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굳이 학비를 더 내고 1년 더 공부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하면 4년 동안 공부하고 4년제 학위를 받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늦은 나이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나처럼 직장이나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선택할 수 있는 입시전형은
1)수능을 통한 정시모집, 2)학사편입 3)정원외 지원 등의 방법이 있고,
지금은 꽤 많은 분들이 편입을 통해 2학년/3학년부터 간호대학을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준비하던 당시 내 주변에는 간호사로 일한 경력이 10년 이상인 언니들이 여럿 있었고, 나에게 간호사가 되면 잘 맞을 것 같다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으나, 언니들이 평소에도 무척 똑똑하고 범생이 같은 인상들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직장생활만 하던 내가 할 수 있는 공부일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하는 공부이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수능을 치기로 결정하고 간호대학 입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예상한 대로 나의 수능성적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너무나 평범했다.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꽤 오래되었고 그 사이 교육과정도 바뀐 데다가, 시험을 전략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탓이었다. 그래서 성적에 맞춰 하향지원을 했고 결국 거의 꼴찌로 지방의 한 간호대학에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