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끼리 Aug 15. 2023

혼자의 시간

나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 속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나는 누구보다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종종 혼자 돌아다니거나 집에 머물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친구들은 혼자 돌아다니면 심심하지 않냐고, 다른 사람들 눈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말 하지만, 나는 오히려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고 오롯이 내가 지금 보고 있고 듣고 있는 느낌에 집중하기에는 혼자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방해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ㅎㅎ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번 달에는 혼자 공연을 보러 왔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회사에 가지 않기 때문에, 큰 맘먹고 연주회를 예매했다. 원래 평소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러한 극을 보다 보면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석에서 극에 맞춰 연주를 멋지게 하는 단원들을 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적으로 지휘봉을 흔드는 지휘자님과, 이에 따라 웅장하고 섬세한 소리를 들려주시는 단원들에 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언젠가는 무대에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가봐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클래식 음악이 어려워서 따로 용기를 못 내었는데, 마침 내가 아는 영화 음악을 연주로 한다고 하여 급하게 예매를 하고 보러 오게 된 것이다. 대학교 수업으로 우연히 접했던 연극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어서 여기까지 나를 데려다주었다.


정말이지 인생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흘러온 인생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금 내가 있는 곳,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독서, 취향과 취미 그리고 여러 상황에서 느끼는 생각들까지. 어느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은 없다.


걷고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귀를 기울이고,

이 모든 것들을 활용하면 어떻게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언제나 삶이 즐거운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큰 방향을 잃지 않도록.

작가의 이전글 11. 다시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