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노래를 듣다 보면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가 귀에 들어올 때도 있고, 따듯한 혹은 공감이 되는 가사가 마음에 닿을 때도 있다. 음악은 상황에 따라 나를 위로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으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내 삶의 동반자이자, 잠이 오지 않을 때 자장가를 불러주는 보호자였으며, 학창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공유하는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나는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멜로디와 가사에 무심코 떠오르는 추억에 미소를 짓다가 문득 현재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지금 듣고 있는 이 노래들이 훗날 나를 떠오르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해 보니 모든 곡들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나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만의 Play List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과연 내 인생의 앨범은 어떤 음악으로 채워질까.
최근 콜드플레이의 콘서트 소식을 듣고 나의 대학시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운이 좋게 티켓팅에 성공해 친구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나의 20대 학창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콘서트를 통해 그때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나와 같은 시대를 함께하고 그 시절의 공기를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추억이 살아나는 마법과 같은 경험을 기대하면서, 텔레비전 속 누군가 말했던 '음악을 통한 시간여행'의 의미를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인생에서 필요가 아닌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들 : 아름다움, 사랑, 경험, 믿음, 낭만 그리고 행복과 같은 그 모든 것들. 이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음악, 미술, 책, 영화 그리고 연극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이다. 30대가 되어보니 나에게 이렇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함을 느낀다. 당연한 줄 알았던 것은 당연하지 않다. 유명한 구절의 한 문장도 언제나 누구에게나 같을 수 없기에 세상은 상대적인 것들로 채워진다.
그렇기에 우리 인생의 앨범 속'Play List'는 모두가 빛나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