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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Aug 11. 2024

30대_ 인연

요즘 들어 세상 모든 인연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다 보니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겠거니 하는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일면식이 없음에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믿고 사랑하는 사람임에도 동의할 수 없는 의견을 제시할 때가 있기도 하다. 까맣게 잊고 있던 사람이 과거 좋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도움을 줄 때도 있었다. 사람의 인연은 돌고 돌아온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굳이 친절을 베풀려고 하는 이유도 일부 여기에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긍정적인 말과 행동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함으로써 관계에서도 힘이 발현된다. 반면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냉소적인 사람들과는 어울리고 싶지 다. 그러한 기운을 느낀다면 딱히 나중에도 생각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과거 분별력이 떨어졌던 나는 모든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유지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내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고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 이러한 종류의 만남은 피하고자 한다. 오히려 외롭더라도 혼자 시간을 보내며 자기 계발 혹은 체력을 보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인연은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 이용하는 장소나 활동하는 시간대에도 인연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예쁘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는 게 내 삶을 더욱 아껴주는 방법이 아닌가 생가한다.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행동하는 모든 하나하나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속선상에 놓인 시간을 결코 과거와 현재 미래 따위로 분리할 수 없다. 결국 과거 삶 결실이 현재이며 현재가 미래가 된다.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이제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마음이 공존한다.


서른, 내가 꿈꾸는 모습이 어떠한 형태로든 실현될 것을 믿기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인연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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