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름대로 도전을 많이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니 20대 나의 도전은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한 걸음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 혹은 놓쳐버린 모든 것들은 이러한 걸음의 결과이다. 주어진 삶이 다 할 때까지 이러한 과정은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인생에 크고 작은 선택을 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신중함'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를 충분히 이해하고 결과에 따른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보는 등 어느 정도 계획이 필요하다. 20대의 내 선택에는 이런 종류의'신중함'따위는 없었다. 그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간혹 실패하더라도 모두 경험이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아갔다. 경제적, 심리적 한계가 있었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활동을 시도해 보려고 노력했다. (학생회, 아르바이트, 공무원시험준비, 신문사, 학원, 제약회사 등) 그렇게 조금씩 흥미로운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했지만 막상 고개를 들고 살펴보면 별거 없고 그냥 다 시시하게 느껴진다.
30대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다음과 같다.
점점 해보고 싶던 것들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무뎌진다. 도전이라고 이야기할 만한 것은 점점 덩치가 커져서 막상 하려고 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언가 굳이 하려고 들지 않는다. 혹은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괜찮아 보이면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시간이 가는 게 아깝고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그런지 안 하던 운동이 하고 싶어 진다. 그리고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늦었지만 깨달았다. 약간 상황을 보고 사고하는 뇌의 회로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비해 선태을 할 때 신중함이 늘었고 도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30대에 에 다시 한번 방향을 설정해 본다.
남은 생은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가슴이 뛰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나는 일에도 도파민이 필요한 사람이다. 돈도 명예도 아닌 일 자체가 즐겁고 활기가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종류의 욕심이 생기고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의 도전의 속도와 달라도 나의 30대에는 변화한 부분을 받아들이며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 나는 원하는 모습이 그려진 이미지를 따라서 느리지만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도전에 있어 신중하되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