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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Jul 19. 2024

30대_ 여행

서른, 여행에서 20대와 가장 다른 점은 경험이 쌓였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이 쌓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나에게 여행에 있어서 경험은 조금 특별하다. 나에게 있어 여행은 새로운 자극을 주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매일 지나가는 동네라도 산책길에 평소와 다른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그 자체로 새로움과 낯선 느낌을 줄 수 있다면 하나의 여행이 된다.


이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여행을 할 기회가 많았다. 굳이 바다를 보러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행은 늘 나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나름대로 정의를 내리다 보니 내가 여행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멀리 여행을 가게 될 땐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진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대략적으로 맞춰야 하는 장소와 날짜, 음식과 관광지 그리고 이동수단 등등 크고 작은 부분을 조율해 나가야 하는데, 보통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면 가기 전부터가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먹다 보니 즐겁자고 가는 여행인 만큼 비슷한 기대치를 가진 사람과 함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맞지 않는 사람과 가느니 나는 그냥 혼자 떠나는 것을 선호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주변에 여행을 함께 할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었다. 자연으로 도시로, 또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싶을 때 함께 해준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괜찮은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음식을 잘 아는 친구, 액티비티를 즐기는 친구, 길을 잘 찾고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 그리고 각양각색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나와 함께 해 줘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혼자 또 같이 많은 여행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싶다.




서른 인 나의 여행 스타일


나는 조금 힘들어도 여행지에서 새로운 걸 보고 듣고 느끼는 걸 좋아한다. 걷는 걸 좋아하고 덥고 습한 것보다는 추운 날씨를 더 좋아한다. 먹는 것도 향신료든 뭐든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다. 그런데 자유가 없는 패키지여행은 취향이 아니다. 또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한다. 중간중간 약간의 여유가 필요한 편이다. 관광지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것도 그냥 그러려니 넘긴다. 내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을뿐더러,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 가격이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먹고 자고 하는데 큰 불만이 없는 대신 사전에 계획을 짜고 찾아보는 게 너무 귀찮다. 그런 부분에서는 친구들을 잘 따라다니며, 혼자 가면 즉흥적으로 끌리는 대로 돌아다니는 편이다. 익숙하지 못한 곳에서 잠자는 게 힘들어서 이어폰을 꼭 들고 다닌다. 음악을 들으면 잠이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고 싶어 한다.(거의 못 일어남) 나갈 준비 하는데 시간이 빠르고, 여행 가방 싸는 것도 아주 빠르다. 여행 가는 날 비 오는 게 정말 싫었는데, 이제는 비 오는 날도 나름대로 운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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