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으면 괜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다.
평소랑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TV를 보고 음악을 듣더라도 묘하게 기분이 다르다.
해가 뜨겁게 내리쬐면서 창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가도 온 몸에 에너지가 생겨남을 느낀다. 그러다가 문득 노래가 듣고 싶어 져 스피커로 크게 틀어놓는다. 괜히 못 추는 춤도 살짝 추면서 씻으러 화장실로 간다. 대충 얼굴과 손을 씻고 나면 밤사이 못 본 우리 강아지 초코와 인사하고 밥을 챙겨준다. 그렇게 아침이 시작된다.
반면 날이 좋지 않으면 괜히 기분이 좋지 않다.
우중충한 밖과 같이 집 안에 해가 들어오지 않아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하다. 불을 켜보지만 습하고 우중충한 기운까지 막을 수는 없다. 음악을 듣고 싶지도 밥을 먹고 싶지도 않아진다.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귀찮고 침대에서 종일 일어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뭉개다가 어찌어찌 일어나면 강아지와 인사하고 밥을 챙겨준다.. 그렇게 아침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