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짧은 반성
학교가 일찍 끝나면 집에 돌봐줄 어른들이 없는 아이들은 학원을 떠돈다.
영어학원 수학학원 바둑학원 피아노 학원 태권도 발레 그리고 주산학원.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실제 아이들을 보는 것과 확실히 차이가 느껴진다.
오늘은 엄마가 출장을 가셔서 아빠가 오는 밤 9시까지 아무도 없다는 한 아이.
집에 가도 할 일이 없다며 3시간 넘게 하릴없이 돌아다닌다.
오늘 해야 할 공부가 끝났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하라고 말하기도 뭣하다.
가끔 영어를 배우러 오는 건지 그냥 갈 곳이 없어서 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제발 좀 조용히 앉아있으라고 말한 게 괜히 미안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