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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Aug 20. 2020

여름밤

짧은 반성

여름밤

활짝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더위와 시원함이 번갈아 느껴지면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종종 답이 없는 고민에 머리가 멍해지곤 하는데 이 또한 살아있기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이라 생각하면 한편으론 감사하기도 합니다.

뭔가 더 좋아질 것 같지 않은, 그냥 이렇게 똑같은 하루가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아 무섭다가도 몇 년 전 나와 분명히 달라진 지금을 생각하면 견딜만한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학원에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생각한 멋진 어른들의 세계는 사실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서 그냥 세상을 보는 너의 눈이 예뻐서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자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는 아이가 귀여워서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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