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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Oct 20. 2020

오글거림 마주하기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것부터 시작

며칠 전 블로그를 새로 시작한 친구와 이웃을 맺었다.

브런치로 갈아타고 나서 블로그를 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친구의 시작을 응원하며 다시 블로그에 들어가 보았다.

 다시 찾아본 내 일상을 담은 글들에서 나는 손발을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눌러 담았다..

아.. 내가 원래 이렇게나 감성적인 사람이었던가? ㅎㅎㅎ

하나같이 조잡하고 두서가 없으면서 온갖 수식어들은 다 가져다 붙여놓은 것 같았다.

누가 볼까 민망함에 주변을 살피면서도 입가에 미소는 끊이지 않았다.


나에게도 그런 때가 있었구나.. 나는 내가 열정적이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보니 꽤나 열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귀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언제나 시간이 지나고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지금 느끼는 오글거림은 나의 열정이었고 또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지금의 기록 또한 그러하리라.


오글거림은 솔직한 감정을 순수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굳이 뭐.. 보여줄 필요는 없겠지만 ㅎㅎ 스스로가 당당하게 마주하는 것부터가 나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는 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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