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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Nov 11. 2020

빼빼로데이

무뎌진 그러나 여전한 

어느 순간 무뎌진 빼빼로데이.


있으나 마나 한 기념일을 챙기는 건 편의점에 요란하게 포장된 막대과자뿐인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아이들은 신나는 기념일인가 보다.


학원에 오자마자 손수 만들었다며 양손 가득 빼빼로를 들고 친구들에게 나눠준다. 


덕분에 웃음꽃이 피고 서로 과자와 사탕을 나눠가지며 빼빼로데이를 축하한다. 


원래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거 아닌가?... 


의미야 어찌 됐건 11월 11일, 막대과자를 닮은 이 날에는 뭔가 설렘이 있다. 


덕분에 나도 그 시절(?) 빼빼로데이가 떠오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나눠줄 과자를 사서 등교하던 길. 


수업 시간에 눈치 보면서 먹다가 들켜서 혼나면서도 즐거웠던 기억. 


등등 


이제는 무뎌진 기념일이 뭔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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