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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게이 Jul 30. 2017

일상 같은 여행

터키 이스탄불


제가 원래 꿈을 좀 많이 꾸는 편인데요. 여행하면서 하루에 열 시간씩 자다 보니 정말 꿈을 매일 꿉니다. 어릴 때부터 재밌는 꿈을 꿀 때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꿈 이야기를 적는 게 습관이었어요. 최근에 재밌는 꿈을 많이 꿔서 그 글들을 모아 소설을 쓰고 있어요. 끄적끄적. 정말 하루 종일 글만 쓰고 있습니다.

 

처음에 1000자도 안 됐던 글이 3000자까지 썼어요. 그리고 최근엔 발동 붙어서 1만 8000자를 넘었습니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워드 10 포인트 57페이지 밖에 안돼요. 소설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소설책 한 권 만원 주고 사는 거 진짜 싼 거예요. 여러분. 그냥 그렇다고요.


아무튼 일주일 뒤면 터키 생활 마치고 '다이빙의 성지' 이집트 다합으로 (글 쓰러 ㅠㅠ) 갑니다. 

터키에서는 한 달 동안 집을 빌렸는데 방이 3개짜리에 거실도 엄청 넓어서 터키 오시는 여행자분들도 무료로 재워드리고 있어요. 뭐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오시는 분들은 숙소비도 아끼실 수 있으니 좋죠.


제가 너무 집에 방콕 하면서 글만 쓰고 있으니, 손님이 조금 심심해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내일이면 벌써 4명째 손님이 와요.


 

제가 사는 집이 조금 고급 아파트 단지에 잇는 집이라 그런지. 단지 앞뒤로 큰 문이 두 개 있는데, 아파트 경비들이 24시간 문을 지키고 있어요. 때문에 야밤에도 동네 어린아이들이 나와 뛰어놀고 부모들은 단지 안에 있는 카페 테이블에 앉아 담배를 태우거나, 타볼라 게임을 해요.


종교적으로 술을 금지해서, 동네에 술 파는 곳을 찾기 쉽지 않고, 저녁에 중심가를 돌아다녀도 술집이 잘 보이지 않아요. 그 이유 때문인지 오히려 이런 카페에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참 많고, 보기도 좋아요.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주민들이 잔뜩 모여 타볼라 게임을 하거나, 짜이 한잔씩 마시면서 수다를 떨기 시작해요. 새벽 1시 카페 문이 닫힐 때 까지도 사람들은 끊이지 않아요. 처음 이 카페에 왔을 때는 그다지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고급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외국인이 낯 썰었을 테고, 뒤에서 보면 몸이 싹 가려지는 배낭을 하나씩 매고 돌아다니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동네 아이들이랑도 친해지고, 같이 '타볼레' 게임도 하면서 몇몇 주민들과도 친해졌어요. 이제 손 흔들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밤에 카페에 가서 앉으면 카페 주인이 타볼라 게임을 가져다줘요.


한국에서는 백개먼(backgammon)  여기 사람들은 타볼라라고 부르는 이 게임은 터키 전통 주사위 게임이에요. 윈도우 게임에서도 할 수 있는데, 이게 터키의 장기라고 터키 사람들은 누구나 할 줄 아는 게임이에요. 지금은 터키 현지인도 그냥 발라버릴 실력이 되어서 우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도 가르쳐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적 5승/30패


#세계여행 860일 근황. #터키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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