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원의 영원의 영원

by 최열음

영원의 반대를 찾아 헤매느라

여행을 멈추지 못하고


새로운 곳 새로운 삶 새로운 글


그저 두터운 돌 무더기에

조약돌 하나를 얹을 뿐인데


영원의 잠시는 이토록 아름다운가

다시 없을 햇빛을 맞을 때

다시 없을 바람을 마실 때


모든 여름은 겨울이 되고

멀건 대낮이 저물어 가도

아무렇지 않은 순간


내 안에 조약돌 하나가

너무 단단해서 다시는

다시는 헤매지 않고


다음 사람을 위한

무더기가 되기까지

나는

영원의 반대를 지키는 파수꾼




*재주넘기 23번째 글 (주제: 영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또다른 생명이 붙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