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사하는 날.
일은 마무리했고 더 할 일은 없어서 오늘은 짐싸기 퍼포먼스만.
어젯밤부터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내일 출근하면 남은 원고 잠깐 보고, 사직서 제출하고, 로그아웃 다하고 노트북 초기화해야겠다…! 그리고 짐싸기 퍼포먼스 시작.
적어도 한시간은 걸릴 줄 알았는데 도착해서 40분 만에 별거 없는 데이터 정리와 소박한 짐 꾸리기가 끝났다. 쩝…
일년 반 동안 사용하던 맥북을 보내주고, 무용지물이 된 마우스와 키보드만 들고 나왔다. 그 외 자잘한 소지품까지 나이키 가방 하나에 쏙 들어왔다.
“택시 잡아줄까요?”
괜찮아요, 대표님…… 그냥 보내주세요.
다시 올 일은 없겠지, 다시 보지 말자~
눈물이라도 나려나 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없고 그냥 짐이 무겁다…? 애증의 회사. 앞으로 이직 준비하면서 퇴사 일기나 조금씩 써볼까 한다. 당장은 막막하고 행복한데 이 마음과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여…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