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퇴사 43일 차~
퇴사일기가 곧 끝나게 생겼다. 감사하게도~ 지난주에 1차 면접을 보고, 불과 엊그제 2차 면접을 봤다. 놀라울 만큼 하고 싶던 직무에 꼭 들어맞는 곳이다. 어제 아침에 바로 연락을 받았다. 최종 합격했으니 다음주부터 출근하라 하신다~
조직 문화와 사내 교육 등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서류를 넣을 때부터 -아, 이 직무 진짜 내꺼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후루룩 되어가는 걸 보면서 감사하고 신기했다. 물론 직접 해본 일은 아니라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신입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제대로 배울 준비하기…
1차 면접은 실무진 면접으로 40분 정도 진행되었다. 분야에 대한 이해보다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지난 경험 위주로 물어보셨다. 준비해간 선에서 어느 정도 나왔고, 열심히 말은 했는데 횡설수설한 부분도 있어서 자신하지는 않았다. 감사하게도 이틀 후에 바로 합격 연락을 받았다.
일주일 뒤 진행한 2차 면접은 대표님과 일대일로 진행되었다. 일정 딜레이 등 생각보다 변수가 많긴 했지만 아주 초스피드로 진행되어서 어리둥절했다. 끝나고 나와서 애들이랑 이야기해보니 뽑을 사람이라 그런 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내정자가 나이길 바라면서 친구랑 맛있는 밥을 먹기로…
다행히 다음날 오전에 바로 합격 전화를 받았다. 가능한 빨리 출근해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일주일 뒤에 출근하기로 했다 ㅎㅎ.. 아침부터 연락 받고 비몽사몽해서 오빠와 친구들, 가족들한테 후다닥 말하고 필요한 서류나 보내야 할 문구들을 작성했다.
오빠가 해준 고추장 제육을 먹으면서 축하를 받았지만 사실 오늘까지 얼떨떨한 기분이다. 세어보니 다음주 첫출근 날이 퇴사 50일 차다. 경기도에서 다니려면 생각보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당장은 원래 집에서 다니는 게 합리적일 듯하다!
이제 이전 회사 일도 끝났고… 내일은 웨딩홀 투어, 다음주 초에는 워리커 컨퍼런스가 있어서 남은 일주일도 바쁘게 흘러갈 것 같다. 첫 출근이라니 안 믿겨~ 퇴사하고 하루에 10시간씩 잤는데… 잠이라도 많이 자둬서 정말 다행이다. 잘할 수 있을까?…… 일단 당장은 영어 이름 부르는 회사가 아니라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