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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인텔리전스 May 04. 2022

[테크인파리] 유럽 그린테크 스타트업 1분기 투자 동향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그린뉴딜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그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와 생태계 위기에 대해 더 일찍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유럽에서는 그린테크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이 더욱 뜨겁습니다. 덕분에 대체식품 제조업체, 중고거래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속속 거둬들이고 있는데요.


오늘 아티클에서는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중요해진 유럽 그린테크 스타트업의 1분기 투자 동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Ⅰ. 유럽의 1분기 그린테크 VC 펀딩

네덜란드 소재의 데이터 회사인 딜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그린테크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110억 유로에 달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28억 유로의 투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지난해 4분기의 29억 유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163건의 투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90건에 비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투자유치 금액 면에서는 직전분기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금 4억8천만 유로를 유치한 백마켓(BackMarket), 2억1천만 유로를 유치한 볼타 트럭(Volta Truck) 등 대규모 펀딩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출처: 딜룸                                



국가별로 살펴보면, 프랑스 기업들의 투자유치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총 8억8100만 유로를 유치하며 투자 규모 면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조달한 독일(4억4100만 유료)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끕니다.


가장 많은 건수의 투자를 곳은 총 44건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영국이었습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27건과 20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출처: 딜룸



그린테크 산업 중에서 올해 1분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전체 그린테크 펀딩의 약 30%를 차지한 에너지 분야였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럽 국가들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상당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는데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제재 방안의 일환으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청정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유럽내 그린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에서 그린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중, 유럽 스타트업 전문 매체인 시프티드(Sifted)가 주목한 세 곳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Ⅱ. 시프티드가 꼽은 유럽 그린 에너지 스타트업 3곳

마블퓨전의 융합 발전소 모델 (출처: 마블퓨전)


첫 번째는 핵융합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미는 마블퓨전(Marvel Fusion)입니다. 2019년 뮌헨에 설립된 마블퓨전은 자석을 활용하는 보편적인 핵융합 방식 대신, 레이저를 활용한 비열융합 반응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융합은 고온에서 원자핵을 융합하여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것을 말하는데, 태양과 별들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식을 재현할 수만 있다면 방사성 핵 폐기물을 남기지 않고도 깨끗한 에너지를 무한히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향후 핵융합 시장이 40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마블퓨전은 5~6년 사이에 물리적 시설을 갖추고 10년 안에 프로토타입 형태의 발전소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2월, 마블퓨전은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500만 유로의 투자금을 조달 받았습니다.



브리티시볼트의 기가 팩토리 동영상 발췌 (출처: 브리티시볼트)


두번째는 영국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기가팩토리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입니다. 브리티시볼트는 차량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전문기관은 영국이 2030년에 해당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의 반 정도만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정부는 국가 차원의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자국 전기차 인프라 및 배터리 스타트업에 상당 부분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브리티시볼트 역시 영국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한 곳으로 2024년까지 영국의 북동지역에 기가팩토리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최근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2300만 유로의 투자금을 조달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라의 태양 패널 플랫폼 (출처: 조라)


마지막은 가정에 태양 패널을 제공하는 독일 스타트업 조라(Zolar)입니다.


고객들은 조라의 플랫폼을 통해 태양광 시스템을 계획하고, 비교하고, 위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라의 협력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로컬 설치 업체를 소개 받을 수 있는데요. 한달 대여 비용은 54유로, 한화 약 7만2천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조라의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스 멜저는 유럽의 모든 지붕에 태양광 시스템을 탑재하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에 해당하는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조라는 독일을 시작으로 세계의 모든 지붕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컨설턴트의 한 마디


유럽연합은 올해 3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고 2030년에 에너지 독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올해 필요한 에너지 확보 가능 여부가 불확실하고, 유럽 각국에서 에너지 비용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식용유 구매수량을 제한하는 상점들이 늘고 있어 전기와 가스 비용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긴급지원금을 발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린 가운데, 화석연료의 비중을 빠르게 줄여온 유럽이 그동안 시행해 온 기후 정책을 역행하게 될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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