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May 15. 2022

밝은 밤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진 '사람' 그리고 '사랑' 이야기

밝은 밤 / 장편소설 / 최은영 / 문학동네

'증조모, 할머니, 엄마, 나'에 걸쳐 백 년간 이어진 삶의 이야기.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지는 진한 삶의 흔적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 것은 이유가 없다. 그냥 살아낼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거칠었던 근현대사가, 특히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현실이 녹록지 않았기에,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는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을 풍긴다. 

'밝은 밤'에서는 상처 입은 주인공이 대화와 서신 등을 통해 과거로 회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 주인공이 그의 증조모, 할머니, 엄마가 겪어온 삶에서 큰 위안을 얻지만, 그것이 곧 화해와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않는다. 현실의 갈등과 고통은 그대로 남는다. 그럼에도 상황은 달랐지만 모두가 겪어온 삶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공감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왜 제목이 밝은 밤일까, 어둠은 어둡지만 다가올 새벽을 기대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잘 읽히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다만 여성들이 겪어온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주된 소재로 다룬 소설임은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밝은밤 #최은영 #문학동네 #독서노트 #장편소설

작가의 이전글 네버무어 '모리건 크로우와 윈드러스 평가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