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산톡톡 Jun 19. 2022

약속 식당

때로는 지키지 못할 약속도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6월 중순의 주말, '약속 식당'을 읽었다.

이 책은 요즘 제법 인기를 끌고 있는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야기의 구조는 앞서 나온 작품인 '구미호 식당'과 유사하다. 망자는 죽기 전에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으로 태어날 새로운 생을 대가로 천 년 묵은 여우 '만호'와 거래를 한다.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대 100일 동안 옛 연인이 있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그러나 망자도 연인도 전혀 다른 모습의 세상. 단서는 옛 연인이 보유한 알레르기 뿐, 만날 가능성은 미지수. 이층집 일가족이 연기처럼 사라진 건물 1층에 식당을 열지만, 모든 것은 시행착오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사건의 연속들! 그의 전부를 건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약속식당'의 화두는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될 것 같다. 이에 대한 작가의 대답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니,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라" 정도가 아닐까. 그러나 소설에서 보여주는 현실은 냉엄하다. 본인이 최선을 다한다 할지라도 현세에서도, 죽어서도 지키지 못할 약속은 존재한다. 

이야기도 해피엔딩이라 보기에는 애매하게 마무리된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의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가슴을 울린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답게 문장이 편안해 쉽게 읽힌다. 성인에게도 삶의 의미를 반추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책!

#독서노트 #약속식당 #구미호식당 #박현숙

작가의 이전글 밝은 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