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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Mar 19. 2023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편하게 살자!

시원한 바람 아래로 다가오는 햇살조차 싱그러운 3월 중순의 주말, 남쪽에는 홍매화가 자태를 뽐낸다는데 회사에서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거실에 앉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야매 득도 에세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괜찮게 보이는' 삶을 살아오고자 노력해온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요즘 유행하는 ChaGPT 식으로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두 문장으로 서술한다면 "남과 비교할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여라.",

세 문장으로  풀어낸다면 "그냥 그렇게 살아도 좋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삶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서자."

... 정도가 될 것 같다.

저자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남과 비교하며 힘겹게 살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때로는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도, 사회적 성취에서 부족함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만족하며 살다가도, 삶이 곤궁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열심히 '일'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 것도 삶이라는 것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40대 중반의 사내가 이야기하기에는 남사스러운 주제지만, 그래도 우리는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사회적 성공을 갈구하는 '야망'이나, 물질적 성취를 향해 달리는 '욕심'을 타고나지 못했기에, 대략 열 가지 정도로 추려본 개인적인 최근의 행복 포인트는 아래 정도인 것 같다.

· 좋은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

· 직장 선배/동료/후배들의 탁월한 재능을 목격했을 때의 '경이로움' 또는 '호기심'

· 새벽 출근길의 고요한 '풍경', 어두운 사무실의 불을 밝힐 때의 뿌듯한 '마음'

· 성당에서 꾸벅꾸벅 졸다가도, 독서/강론/성가 시간에서 이따금 소박하게 '감동'하는 것

· 평일 잠들기 전이나, 주말에 틈틈이 읽는 재미있는 '책',

· 한 달에 한두 번은 오르는 '동네 뒷산' (관악산, 삼성산, 수리산, 구름산 外)

· 사랑하는 가족 또는 좋은 동료들과 이따금 찾는 '맛집'에서 보내는 행복한 시간

· 회사 식당 메뉴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정말 괜찮았을 때의 '즐거움'

· 아주 가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느끼는 새로운 '감각'

·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보며 느끼는 다채로운 '느낌'

어쨌든 결론을 내린다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너무 성취지향적인 삶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접하면 괜찮은 책!

#독서노트 #하완 #웅진지식하우스 #야매득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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