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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May 13. 2023

페인트

"지금부터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면접 후 부모를 선택하는 시대기 온다면?

푸르름이 가득한 5월도 어느덧 중순이다. 아이와 함께 안양천을 건너 안양 석수도서관에 다녀온 후 집 거실에서 '페인트'를 읽었다. 

'페인트'는 SF 소설이자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SF 소설이 그렇듯, 이 책에서도 있을 법한 미래를 그린다. 

국가에서 센터를 설립해 부모가 없는 아이를 키워주는 양육 공동체가 실현된 미래 사회, 소설의 주인공은  자신을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 방문한 예비 부모를 면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소설의 제목인 '페인트'는 바로 이를 위한 '부모 면접(perent's interview)'을 뜻하는 아이들의 은어이기도 하다. 열세 살부터 지금까지 4년간 페인트를 겪어온 주인공은 입양을 통해 정부로부터 각종 복지 혜택을 받는 데에만 관심을 쏠려 있는 예비 부모들에게 번번이 실망을 해 왔다. 그러나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면, 센터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들고 평생을 편견 속에 살아가야 한다.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 소설에서 저자는 끊임없이,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던진다. 가족은 무엇일까? 그리고 가족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재산, 인품, 사랑 혹은 안정감일까. 상처만을 안기는, 혹은 자신의 욕구를 먼저 투영하는 부모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아가 모든 청소년에게 부모라는 존재는 필요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무척 좋은 청소년 소설이다. 상상으로 구현한 미래의 모습에서 오늘을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탁월한 SF 소설이기도 하다. 약 200페이지에 걸쳐 부모의 그늘에서 고민하는 청소년에게도, 때로는 과도한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에게도 '위안'을 주는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년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독서노트 #페인트 #창비 #이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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