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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Feb 11. 2024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하늘, 자연, 우주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하늘, 자연, 우주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민족의 큰 명절 '설' 연휴 기간 동안,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를 틈틈이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달 탐사 50주년이 되던 해인 2019년, '네이버'에서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 5인 중 1명으로 지목한 심채경 박사가 저술한 책입니다.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천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일상과 세상, 그리고 멀고도 가까운 우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만큼 '우주'가 각광받았던 시대가 또 있을까요?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고, 스페이스X를 비롯한 민간 우주 기업의 활약이 본격화되며, 재사용 로켓 기술이 발전과 함께 수백 년 전 '대항해시대'에 이어 조만간 '대우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한시바삐 'K-우주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요.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천문학은 그러한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학문입니다. 위대한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는 천문학자도 누구나처럼 평범한 일상의 숙제들을 묵묵히 해결해야 합니다. 빛, 어둠, 우주의 비밀을 풀어내는 천문학자들의 업(業)은, 단기간에 효용이 입증되지 않는 존재를 무쓸모로 재단하곤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에서 심재경 박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남들이 보기엔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 대단한 명예나 부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요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과연 ‘우리뿐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무해한 사람들을 동경하고, 그들이 동경하는 하늘과 자연,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이 책에는 무해하면서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천문학자이기에 생각하고 쓸 수 있는,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사유'들을 엿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밤하늘에 명멸하는 달과 별의 존재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분들께 권할 만학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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