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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Sep 06. 2020

곁에 두고 읽는 니체

그대들 자신을 뛰어넘어 크게 웃는 법을 배워라!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공포가 우리 사회를 길고도 짙게 옥죄고 있는 9월의 첫 번째 주말 '곁에 두고 읽는 니체'를 읽었다.

니체는 누구보다도 유명하지만,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자이기도 하다.

나도 학생 시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나 '이 사람을 보라' 등을 읽었지만, 문장은 난해하고 저자가 원하는 바는 종잡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신은 죽었다'라고 외친 파격적인 그러나 요절한 천재 철학자 정도로 기억될 뿐이다. 

하지만, 아래 문장처럼 그의 글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힘이 있다. 그래서 이십여 년 대학생들은 소주 한 잔을 나누고 니체를 논했고, 그를 안다고 거들먹거리곤 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직장을 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마음속에서 그를 지워 버리게 되는 것이다. 

Gott ist tott. Gott bleibt todt.

Und wir haben ihn getodtet.

Wie trosten wir uns, die Morder aller Morder?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어떻게 안식을 얻을 것인가?

《즐거운 지식》(Die frohlich Wissenschaft, 1882) 중에서

하지만 '곁에 두고 읽는 니체'에서는 니체의 문장들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 책을 보니 니체는 중세와 근대를 넘어 현대 시대의 도래를 예견했던 것 같다. 그가 다양한 저서를 통해 기술한 '운명과 사상의 족쇄를 넘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초인의 모습'은 요즘처럼 '포기하면 괜찮아' 식의 끝 모를 힐링 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오히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아주 거칠게 요약하자면,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온몸과 마음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즐겁고 맹렬하게 살아가라!

정도가 될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아래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그대들 자신을 뛰어넘어 크게 웃는 법을 배워라.

그대들의 가슴을 활짝 펴라.

높게, 더 높게! 멋진 무용수답게 큰 웃음소리도 잊지 마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철학 이론서'라기보다는 니체의 관점에서 '바람직한 (현대인의) 삶의 태도'를 조명한 '교양서'에 가깝다. 

어쨌든 끝 모를 힐링 주의에 식상한 사람들, 내일을 향해 힘차게 뛰어보고 싶은 젊은이들, 그리고 니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

#독서노트 #서평 #곁에두고읽는니체 #사이토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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