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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Oct 18. 2020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아침저녁으로 제법 찬바람이 불어오는 10월 중순 주말 인디북에서 나온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었다.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12개의 단편이 담겨 있다. 대부분 우화에 가까운 도덕적이고 경건한 내용이다. '바보 이반' 이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의 경우는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누구나 한두 번 접해 봤음직하다.

상당수의 단편에서 신의 가르침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이 등장한다. 성실함과 사랑의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은 나름의 '행복'과 '깨달음'을 얻는다. 이에 반해 세속적 유혹에 굴복한 이들은 그에 상응하는 비참한 결론을 얻는다. 명백한 '권선징악'에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인데, 담백한 옛날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단편들은 읽기도 편하고 나름 재미있다. 

책을 읽다 보면 백여 년 전 원시 기독교의 소박함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고민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이 책의 부제처럼, 주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물질적인 욕망'에 솔직한, 그러나 그렇기에 때로는 한없이 어리석어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울리는 내용도 있다.

읽기도 쉽고 마음에 남는 것도 많은 좋은 '고전'이다. 종교적인 색채가 있기는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읽히기 좋을 것 같다. 물론 복잡한 세상사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나쁘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실린 단편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버려 둔 불꽃이 집을 태운다 /두 노인 /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 바보 이반의 이야기 / 작은 악마와 빵 조각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달걀만한 낟알 / 대자(代子) / 빈 북 / 수라트의 찻집 /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톨스토이단편선 #톨스토이 #인디북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바보이반 #사람에겐얼마만큼의땅이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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