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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산톡톡 Feb 28. 2022

지구 끝의 온실

때로는 작은 이들의 선한 의지가 세상을 구한다!


대한민국의 내일을 이끌 높으신 분을 뽑는 대선 일정이 막바지로 접어들며 열기를 더하고 있는 2월의 마지막 주, 천년고도 '경주'에서 '지구 끝의 온실'을 읽었다.

요즘 세상이 워낙 혼란스러워서 그런 것일까, 인류의 미래를 묘사한 SF 소설을 연속해서 읽게 된다. 

'지구 끝의 온실'은 더스트로 인해 멸망한 세계가 주 무대이다. 서두가 별도로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는 대체로 역순으로 흘러간다.

 

한차례 멸망한 세계가 재건된 후, 식물생태학자 아영은 멸망의 시대의 한복판을 지나온 나오미의 증언을 듣고, 관련된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을 거치며, 숨겨져 있던 새로운 진실에 접근한다. 위대한 과학자의 빛나는 활약으로 재건된 줄 알았던 세상은, 사실은 끔찍한 재난의 물결 속에서 밀려나고 소외된 이들의, 실낱같은 희망과 작지만 선한 의지에 빚을 지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여러 우연과 인연, 애틋한 사랑이 함께 어우러져 잔잔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기적'을 만들어낸다. 

이 책의 주제를 요약한다면, "때로는 작은 이들의 선한 의지가 세상을 구한다!" 정도가 될 것 같다.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작가님의 글답게, 서사는 논리적이고, 일어나는 사건은 손에 잡힐 듯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결말에서는 가슴을 울리는 묘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이 빛을 잃은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닥친다면, 우리는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이 책의 저자인 김초엽 작가님은 다음과 같이 답할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이다."

SF 또는 상상 속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권할 만한 책!

#지구끝의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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