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건네는 시
나는 여전히 닫히지 않은 밤을 산다.
어둠은 나에게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고,
그 안에서 나는 불안을 길들이기 위해 시를 쓴다.
시를 쓰는 일은 내 마음에 틈을 내고,
그 틈으로 바람을 들여보내는 일이다.
낯선 골목 끝에서
발자국 소리, 잔향은 흩어지고
유리창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빗소리에
아직 닫히지 않은 밤을 찾는다
낮부터 비가 쏟아질 것 같았기에
낮에게는 그만한 용건이 있었기에
닫지 않고 온 마음을 끌어안고
낯선 그림자 속을 허겁지겁 헤매었다
닫히지 않은 밤의 틈으로 스며든 바람이
모세혈관 골목마다 파문을 남겼다
이 시는 끝나지 않은 감정과 불안을 기록한 것이다.
나는 그 불안을 숨기기보다, 시 속에 옮겨 놓음으로써
그것이 나를 흔들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만든다.
시를 쓴다는 건 나를 무너뜨리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균형이다.
저는 브런치에서 시를 연재하고,
그 시가 만들어지는 순간의 작은 단상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의 시가 누군가의 닫히지 않은 밤에도,
한 줄기 바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