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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발가락

그것이 우리 팀의 최우선 과업일 때

by 돌부처

조직에는 공식적인 업무 프로세스와 위계질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는 단 하나의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리더의 ‘감정’입니다.


특히, 리더가 자신의 사소한 고통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양 과장하고, 모든 구성원에게 그 고통을 함께 느끼고 위로해 줄 것을 강요할 때, 조직은 가장 비생산적이고 부조리한 코미디의 무대로 전락하고 맙니다.


시트콤 <오피스>의 한 에피소드는, 이 ‘관심받고 싶은 리더’가 조직 전체를 어떻게 마비시키는지를 서늘하게 보여줍니다.




어느 날 아침, 사무실의 지점장은 다리를 절뚝이며 출근합니다. 그는 자신이 자다가 발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끔찍한 고통을 호소합니다. 그의 발가락 하나에 생긴 사소한 상처는, 순식간에 그날 사무실의 가장 중요한 최우선 과업이 됩니다.


그는 일을 하는 대신, 자신의 고통을 전시하고 동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데 모든 시간을 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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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사람.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소설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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