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 속에서 휴대용 선풍기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누굴까?
D+3이 있은 후로 여러 날이 지났다. 허나 아직까지 폭염은 우리를 옥죄고 있다. 마치 우리의 제품 차별화 전략처럼?? 이런 생각만 여러 날을 보냈다. 과연 우리 전략의 종착점은 어딜까? 그러다 중간점검이 끝난 후 팀원들이 모였다. 이유는 당연했다. 중간점검 이후 다른 팀들의 진행상황과 우리들의 전략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팀들과의 진행상황은 비슷해보였다. 고질적은 문제점을 생각했지만 우리의 판매수완이 나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까지의 고객들을 미뤄봤을 때, 광주 권역의 고객들이 많았던 점이 걸리긴 했지만 이또한 사겠다는 고객을 거부할 수 없으며, 구매해준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은 이제 2주일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에 열을 올렸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좀처럼 의견들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한 팀원이 이야기를 꺼낸 게 우리에게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자기가 선풍기를 파는 것을 본 어머니께서 할머니께 선물을 드리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그리고선 내가 며칠 전 할머니를 뵌 기억이 떠올랐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항상 산책을 다니시는 할머니는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시기보다 부채를 들고 다니셨다. 부채도 몇번 부치시다가 그것마저 힘들어서 그들에 앉아계시는 할머니를 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괜시리 더운 이 날씨가 미웠었다. 그러시며, 요즘 밤에도 통 잠을 들기 힘드시다는 이야기가 나에게는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찾아봤다. 기사를 찾아보니 중앙일보에서 폭염사망자 5명 중 3명이 고령층인 기사가 있었다. 더운 날 젊은 사람들은 실내 활동을 주로 하면서 자신 나름대로 폭염을 이겨내고 있다. 이 와중에 그러면 노인들은 폭염에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노인들도 밥을 먹고, 일상생활을 한다. 따로 차를 갖고 있는 노인 또한 매우 드물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위해서 장을 보거나 은행을 가거나 등의 피해갈 수 없는 야외활동에 집을 나서면 그들은 젊은 이들과 다르게 커다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여러분들은 지금 여러분들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생각났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최 측에 이야기하고, 정말 휴대용 선풍기가 필요한 계층은 젊은 우리가 아니라 고령층이라고 알리면서 선풍기를 하나의 효도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우리처럼 폭염 속에서 선풍기가 필요한 계층은 고령층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기로 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공감이 이어지면서 마지막은 우리가 사실 선풍기를 팔고 있으며, 지금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좋아요를 눌러서 사람들에게 퍼뜨렸을 때 여러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께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내드리는 계획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사은품에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추가해 다른 팀보다 하나의 선물이 될 수 있는 손풍기로 제품을 차별화해보려 한다. 사실 카드뉴스를 만들면서 스토리라인 자체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 허나 그만큼 기대가 크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전략은 먹힐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나를 둘러싼다. 휴대용 선풍기가 하나의 효도 상품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