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던 시절 2006.03.07
형아가 어린이 집을 다닌 뒤로 곰돌이는 무지 심심하다.
있는 장난감 다 꺼내서 혼자 독차지하고 놀아도 서로 갖겠다고 실랑이 벌일 형아가 없으니... 별 재미가 없다.
거북이 등껍질을 머리에 쓰고 멋있게 폼도 잡아봤지만 같이 방방대가며 멋지게 구호를 외쳐줄 형아가 없으니 이것도... 저것도... 심드렁하다. 괜히... 거실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짧은 두 다리에 고독이 물씬이다.
현관에서 무슨 소리만 나도...
"나나~~(형아)?"
하며 다다다~ 바삐 달려가 내다본다.
오후...
엄마랑 형아 마중 나가는 길.
날씨도 좋고 엄마와 손 잡고 밖엘 나오니 신이 난다.
어린이 집 앞에서 형아를 만나면 엄마 손 냅다 뿌리치고
"나나~~~"
"곰돌아~~"
길바닥에서 둘이 이산가족 상봉 영화를 찍는다.
애틋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곰돌아~ 엄마랑 잘 노랐써? 헝아 마니 보고 시펐써?"
"응!!!!"
"아이구~~~기여운 우리 곰돌이~~~"
그토록 바라던 형아가 집에 오면 일단 형아를 마룻바닥에 철퍼덕 엎어놓고 올라타고 본다.
그러고 또 한참을 둘이 깔깔대고 푸닥거리며 형아 없는 동안 심심했음을 오후 내도록 느끼게 해주는...
엄마도 형아의 빈자리를 채워주기엔 역부족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