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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에 이유란 없지

<악의>_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by 피킨무무








" 그가 끔찍하다고 생각한 것은 폭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을 싫어하는 자들이 발하는 음의 에너지였다. 그는 지금껏 이 세상에 그런 악의가 존재한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p.303


작품의 극초반에 범인이 드러나서 어엇, 어쩌려고 이러나, 했던 나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작가 걱정은 쓸데 없는 법이거늘, 하물며 그 작가가 히사시노 게이고라면 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쓰레기 같은 걱정을 했구나.(대충 김혜자님 짤 투척)


손쉽게 범인을 알려 준 작가는 범행동기를 밝히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데 치정에 얽힌 전형적인 이야긴가 싶지만 그 역시 그럴듯하여 깨나 흥미롭다. 전형적인 누가 범인인가, 보다 왜 범행했는가, 에 초점을 맞춘 것인데 그 내막이 한꺼풀 더 드러나면서 독서를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


또한 활자화된 기록이라는 것은 역시 사람에게 선입견을 만들어주기 쉽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작가의 치밀한 복선과 떡밥으로 독자들에게 선입견을 만들어주고 깨부시며 희열을 느끼는 것 같은 작가님, 변태 아니신지,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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