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_질리언 매캘리스터, 시옷북스
쏟아지는 타임슬립물이 식상하다고 느껴질 때쯤 이 책을 잡도록. 원인이 있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기에 시간은 일직선으로 보이지만, 기실 어떤 결과가 생기는 데에는 단 하나의 연유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것은 예상치 못한 때와 장소에서 불쑥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핼러윈을 앞둔 어느 날, 집 앞에서 아들이 낯선 남자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눈앞에서 이를 목격한 엄마 젠은 괴짜이지만 성실한 모범생이었던 아들이 왜 살인자로 돌변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젠은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로 돌아와 눈을 뜨는데...
하루짜리 시간 여행이 계속해서 과거를 향한다는 아이디어가 단순하면서도 신선하다. 거듭되는 시간 되돌리기가 정확히 옳은 장소, 옳은 시간에 도달하기까지 과정도 예측이 힘들어 흥미롭다. 이처럼 인생이란 어이없을 정도로 사소한 선택으로 갈리고, 만날 인연은 어떻게서든 만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솔직한 것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