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건 다시 생겨나

<치즈 이야기>_조예은, 문학동네

by 피킨무무





조예은 작가의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에 이은 세 번째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단편집 중에 제일 재밌게 읽었네? 다음은 또 얼매나 재밌을까유?

고릿한 치즈 냄새가 풍기는 하몽을 썰어먹는 기분을 느끼게 한 그로테스크한 표제작 <치즈 이야기>를 비롯해 공포에 가까운 불안이 잘 깃든 <보증금 돌려받기>, 쌍둥이의 자기애를 설득당한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 궁금함은 죽음도 이겨낸다! <반쪽 머리의 천사>, 본격 sf 단편들 <소라는 영원히>, <두번째 해연>, <안락의 섬>까지 몽땅 재미나게 읽었다.

전반부에 위치한 작품들은 귀여우면서도 서늘하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반면 후반부의 sf 단편들은 매우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아, 고르기 어렵지만 꼭 골라야 한다면 전반부 작품을 추천한다. 조예은 작가 특유의 고유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인상 깊었던 인용 문장은 후반부작에서 가져왔다. 삶은 어차피 주어진 것이고 이왕 살게 되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것, 이라는 주제가 맘에 들어서.
우선 살아, 소중한 건 다시 생겨나.

"기억이란 쇠퇴하지. 그리고 소중한 건 다시 생겨나."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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