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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킨무무 Nov 24. 2023

페미니즘 입문 교과서의 정석

<나의 첫 젠더 수업>_김고연주




이 책은 2017년 출판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젠더에 관한 정석적 설명서라 할 수 있다. 타고나는 불변의 성(sex)과 사회문화적 환경 안에서 만들어지는 성(gender)이 다르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필자는 남여의 차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환경으로 만들어진다는 것, 남여의 연애관계에서 고정된 역할, 타인을 의식하는 미적 고정관념으로부터 시작되는 다이어트의 문제점, 모성은 본능이 아닌 양육으로 형성되는 것 등 여러 성역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부장제에 있어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 역시 피해자로 규정하고 일부 남성들의 여성혐오가 수평폭력에 해당하며 이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므로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존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스스로에게 씌운, 그리고 서로에게 씌워준 젠더박스는 굴레에 지나지 않는다. 편견을 제한 민낯으로 서로 미소 지을 수 있는 성숙한 양성평등의 사회, 우리는 어디까지 왔을까?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의 출간 후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의 남녀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그 결과로 출산율은 박살이 났으며 이 문제를 파훼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결론이 자기 정체에 집중된 페미니즘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되 반대로는 매우 이론적이고 나이브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 첫 수업 말고도 두 번째, 세 번째 수업이 필요한 이유다.


1. 최근의 젠더논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당신은 lgbtq에서 논바이너리, 젠더플루이드까지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가?


2. 최근 진주에서 있었던 편의점 폭행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3. 외국에서의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환영받는 반면, 유독 한국에서는 여성비하의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문화권마다 다른 젠더박스의 정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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