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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로기 Dec 20. 2024

100번째 작심삼일을 이어가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4번째 일일)

오늘도 맞춤법 검사를 하며

아직도 여전하구나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는 틀린 글자 없이 완성된 글을 위하여

나의 매일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문장의 구조를 완벽하게 구성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글을 쓰는 삶을 이어가기 위하여

매일 같이 모니터 앞에 앉는다.

어느 정도 꾸준히 글을 발행하다 보니

사실 모니터 앞에 앉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키보드 위로 손이 가기 까지가 쉽지 않았다.

감히 글을 쓰시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 헤아려 보자면

손목이 나가도록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

매일 다른 소재의 글을 쓰기 위해

매일 같이 다른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한정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는 나는

꽤나 단조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런 단조로움 속에서

다양한 글의 소재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을 때면

책장에 꽂힌 책들을 한번 둘러보기도 하고

핸드폰의 예전 사진들을 꺼내어 보기도 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때면

바로 메모장에 기록하곤 했다.

그 일은 새벽에 잠에서 깨어

꿈에 관해 기록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서툴게 나의 작심삼일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글들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이

이토록 나를 흥분시키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말도 안 되는 조회수에 통계를 여러 번 새로고침하기도 했었다.

나 혼자 글을 쓰는 곳이 아니었기에

내가 나의 생각을 발행함으로써

나의 생각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닌 게 되었지만

그 일이 즐거웠다.

지금도 다른 작가님들의 여러 글을 읽으며

여전히 나는 부족하구나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 265번이라는 기회가 남아 다행이고

앞으로도 나의 작심삼일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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