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의 문제. (74번째 일일)
먹고사는 문제
살다 보면 집 한 채는 있어야지
그래도 차는 하나 있어야지
열심히 벌었는데 남들 다하는 명품하나쯤은 있어야지
살다 보면 이런 생각들이 자주 들곤 한다.
열심히 살았으니 남들 하는 건
비슷하게라도 하며 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가 빠져있다.
먹고 사는 것.
어쩌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가 빠져 있다.
남들처럼 사는데 필수요건인듯한 구색을 맞춰가는 동안
정작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에 소홀해져 간다.
이제는 굶어 죽는 일은 드문 일이 되었다지만
그래도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임은 틀림없다.
그런 중요한 문제가
하나 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맨 뒷전이 되어버린 듯하다.
제철 과일은 구경조차 어려워졌고
밥상에도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
한 끼 식사가 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고물가 시대에
점심 대신 값싼 아메리카노 한잔을 대신하기도 한다.
내 몸을 빈약한 것들로 채우면서도
우리는 좋은 차를 타고 그럴싸한 집으로 돌아간다.
과연 그 삶은 언제까지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가장 우선이 되는 먹는 문제를 뒷전으로 한채
남들과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속도로 내달린다는 느낌은
언제까지 우리를 끌고 갈 수 있을까.
금방 끝이 보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미 턱끝까지 차올라 겨우겨우 끌려가고 있음을
우리는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삶에 있어서
생각보다 먹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먹는 것이 부실해져 간다는 것은
우리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과 같다.
곧 사는 것과 연결된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래서 무엇을 줄이고 먹는 일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맞는 일인가 고민해 보지만
생각처럼 그 무엇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하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가 사는 것을 위협받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앞세워 생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