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에 흩날리는 꽃잎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꽃피는 봄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여름에 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임신확인서라는 것을 처음 발급받았을 때
찍혀있던 예정일이
그저 내 생일과 얼마 차이가 나질 않는다는 사실만 눈에 띄었지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 활짝 피어날 시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었어.
그 이후로 예정일을 묻는 사람들마다
하나 둘 입을 모아
참 좋은 시기에 너를 낳는다고 말해줄 때마다
아, 그렇지. 꽃들이 가득 피어나고
포근한 날에 네가 나오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어.
한편으로는 그 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는 없겠구나 싶은
걱정과도 함께 말이야.
아마도 올해 봄은 비몽사몽 한 눈으로
창 밖에 핀 꽃들을 겨우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첫 번째 계절이
봄이라서 참 다행이야.
너무 덥지도 그렇다고 너무 춥지도 않은 그날들은
공기마다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기운을 가득 담은 날들일 꺼야.
어쩔 수 없이 힘에 부치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더라도
그 기운에 위로받고 금세 회복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러니 아가야.
길가에 연둣빛 새싹이 올라올 때면
그때가 되면 우리 만나자.
천지에 흩날리는 꽃잎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