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좋아.
아가.
네 아빠가 퇴근할 무렵이면
나는 늘 현관문을 살짝 열어둔 채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기다리고 있단다.
예전에는 활짝 웃는 얼굴로
잘 다녀왔느냐고 인사하곤 했는데
요즘은 네 아빠 입에서 먼저 말이 나온단다.
아빠 왔다. 하면서 말이야.
그 말에 나 또한 배를 쭈욱 내밀면서
너와 함께 아빠를 맞이하곤 해.
일상 속의 그런 소소한 행복이 더해진 요즘.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너에게도 전해지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마 일 년쯤 뒤면
그때는 내가 아니라 네가
현관 앞에 앉아 네 아빠를 기다리고 있겠지.
아마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행복한 표정일 거야.
너와 내가 함께 웃는 모습도 물론 좋겠지만
네 아빠와 네가 함께 할 모습이 나는 너무나도 기다려져.
아마 그 감동은 가슴 벅찰 만큼 나를 두근거리게 하겠지.
그날을 나는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어.
그러니 아가.
네가 살아갈 세상이 하나같이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와 함께하는 동안에는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줄게.
믿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