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에서 150도까지. 그리고. (16번째 이일)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할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란 무엇일까.
거듭 고민해 보지만 뚜렷하게 떠오르는 대답은 없다.
진작부터 스스로가 무엇을 꿈꾸는지 알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럽다.
어쩌면 죽기 전까지도 알지 못할 그것에 대하여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많이 고민한다고 그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고민의 시간과 양이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알지 못한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어느 방향이든 비로소 내가 그것을 찾아내었을 때
알지 못했던 지난 날에 대해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더 이상의 무엇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이
그 후회를 만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다만 그 최선의 방향이 정반대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지금 글쓰기를 나의 업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법이야 틀릴 수 있겠지만
일단 내가 생각한 방법대로 진행해 볼 예정이다.
정반대는 아닐 것이라고 장담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미래의 나는 글을 쓰고 있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방향은 조금 좁혀진 것 같다.
글을 업으로 삼는 삶을 살거나
글을 옆에 두고 사는 삶을 살거나
360도에서 약 150도 정도로 최선의 방향이 정해졌다.
여전히 눈길을 돌릴만한 정도의 방향이지만
일단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뒤를 보는 힘을 모아 앞을 보면 되니까.
지금은 그 150도에 맞춰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