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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Apr 08. 2016

수신자의 한마디

당신의 딸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조용한 공간 속에 머물며 침묵하고 인내하고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견뎌냈고 괜찮으며 이 시간을 온전히 보내리라 희망합니다.

다만 그녀가 거부하는 것은 

다시 그 창조를 거듭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의 고통이 비극이 시야를 가립니다.




당신의 세상이었습니다.

당신을 때때로 소환합니다.

당신은 못 들은 척 응답하지 않고 꿈속에서 환영만 띄울 뿐입니다.

여기는 소란스럽고 때때로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이 시간이 지독하게도 여겨집니다.




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습니다.

 작은 죽음마저도 없다면 숨 쉴 수 없었을 겁니다.

방향은 언제나 잃었고 지금도 헤매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았을 그 모든 것에 의문을 던집니다.

잊지만 않았습니다.

침묵이 부끄럽습니다.




당신의 딸에게서 올 편지를 기다립니다.

 시간은 유일하게 기쁘게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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