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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Jan 23. 2017

무감각 해질 때 슬픔 사랑이 떠오를 때


무감각 해질 때... 슬픈 사랑이 떠오를 때...


<가수 이소라 -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노래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나도 그녀처럼...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의 이 갈증, 목마름이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내 사랑도 사랑인데...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진 말아요.

내 마음이 헛된 희망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정상이 없는 산을 오르려 한다고 나의 무모함을 비웃지는 말아요.

그대 두 손을 놓쳐서 난 길을 잃었죠.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그대 두 손을 놓쳐서 난 길을 잃었죠.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그대 없이 나 홀로 하려 한다고 나의 이런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하려 말아요.



오늘은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이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걸 더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좋아한 파스칼 키냐르를 만나봐도 될 시간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요즘은 저에게 버거운 실용서와 싸우는 중이라 문학과 거리를 두고 있고, 너무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여전히 안녕히 계신가요?라고 인사를 나눴습니니다.


어렵게 읽었고, 고집스럽게 읽긴 했지만, 여전히 소개하기엔 제 역량이 부족하구나 하는 사실만 확인한 것 같았어요. 제 훌리아 책방에 이 달의 문학 소개란을 만들고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쓰려고 만들었는데.... 아주 많이 어설퍼요. 제가 하는 이 모든 건 처음인지라.. ^^; 기록이 전부였는데 저 같은 사람도 책을 소개해도 되는 건가?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프랑스 산문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파스칼 키냐를 아름답고 고독한 소설들을 만나보세요.


http://holia-81.tistory.com/213




제 기록물들이 점점 저에게서 멀어집니다. 제가 썼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약을 먹고 머리가 무감각해진 채 저는 슬픔 사랑을 기억해냅니다. 도깨비가 끝났어요. 마지막회를 2번이나 봤습니다. 인간에게 정말 4번의 생이 있을까요?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죠. '내 사랑은 내 시간보다 길거라고' 왜 작가들은 아니 왜 사람들은 믿고 있을까요? 우리의 헤어짐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누누이 말해옵니다. 저는 세월호 가족들이 많이 생각이 났어요. 그 후유증이 우리의 DNA에 깊숙이도 박힌 듯합니다. 그런 상실은 20세기가 끝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우리는 믿기지 못할 일들을 다시 거짓말같이 겪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오뚝이 같다. 글로벌 코드족이다 라고 하죠. 거대한 뿌리 끝에서 줄기와 가지를 거쳐 달콤한 열매 같기도 한 이 작은 나라가 해체되지 않고 버텨온 이유가 오뚝이 같고 글로벌한 민족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방향을 알고 있는 민족 인지도 모릅니다. LED 촛불이 2016년 히트 발명품이라고 하죠? ^^ 저는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이 우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한 번 흥하면 꺼트릴 수 없습니다. 


오늘은 저의 횡설수설한 말들뿐입니다. 오늘은 저에게 그런 날입니다. 월요일이라서 그럴까요. 아니면 이별이 서글퍼서 그럴까요. 모든 이별이 너무 서글픕니다. 이별하며 살고 있다는 노랫말 가사가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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