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훌리아 May 02. 2017

저는 책을 질투하고 사랑해요.

저는 책을 질투해요. 

내가 가지지 못한 보물을 숨겨놓은 것 같아서 훔치고 싶어요.

거기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보르헤스는 완전히 잊히고 싶다지만 아마 그러지 못할 거예요.



저는 저만의 도서관을 상상하는데 어떤 책으로 채울지 모르겠어요. 

생각보다 어려운 일 같아요.

책장을 세우고 채웠지만 다시는 책을 넣어두지 않아요.

도서관 책장 사이사이를 걸어요.



내가 온 줄 아무도 모르겠지요.

그들은 눈감은 채 기다렸어요. 

그리고 이런 우연을 기다렸겠지요.

아니어도 그만이었을 그런 우연이요.



처음부터 이렇게 될 운명을 알았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들은 완성시켰던 거예요.

생이 끝나길, 잊히길 바라면서 

그들은 무위로 돌아갔어요.



여기에 남겨진 소동은 

잠시 아우성치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어요.

절대적으로 올바른 것은 없음을 상기시킬 때

전복되지 않기 위해서 여기에 도착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라는 책을 펼치고, 나는 읽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