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훌리아 Feb 10. 2018

나만의 첫 프로젝트 3년 독서결산

나만의 첫 프로젝트

3년 독서 결산의 의미는 무엇일까?


훌리아 문학방  https://roh222.blog.me/ 2015, 2016, 2017년 동안 3년 문학 독서를 마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끄적끄적 오랫동안 적어오다가 제대로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된 저만의 프로젝트였습니다. 일단 3년만 제대로 읽어보자!


훌리아 문학방


단단한 독서는 어떤 독서인지 항상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고싶은 책이 무엇인지 저로서는 그것 조차 선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가 시작일까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를 이해한다? 나는 어떤 책을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나 우선 마음가는데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운명처럼 만난 나만의 작가들..




2015년 첫 독서결산


첫 해 독서는 전자주의 작가와 제가 좋아하는 소재의 책을 찾았습니다. 어느정도 저만의 카테고리가 정리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브런치로 백업을 하면서 카테고리(naver)는 매거진(bronch)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기록하게 되었고, 저만의 정성이 깃든 블로그가 만들어졌습니다. 


저만의 작가는 로맹 가리와 파스칼 키냐르 였습니다. 3년 독서결산 동안 그들의 전작품을 읽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바꿔말하면 다 읽어갈쯤이 3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꼭 한번은 쉬어가는 시간인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독서후, 자연스럽게 독서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해 한 해 결산의 의미로 가장 좋았던 책과 저의 독서 방향을 점검했습니다


https://roh222.blog.me/220572794754


# 독서 카테고리(우측)

이것은 별 - 전작주의 작가별 분류
이것은 풍경 - 실존, 메타포, 여성문학공간, 동서양 인문, 에세이로 분류
작가의 글, 독서의 길 - 작가와 독서에 관한 이해를 위한 모음

# 키북 KEY BOOK

전작주의 작가 로맹가리
             작가 파스칼 키냐르 

실존 문학 
실존 문학 키북 :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그밖에, 실비 제르맹 <마그누스>, 존 윌리엄스 <스토너>, 아베 보코 <모래 여자>, 김영하 <퀴즈쇼>

메타포 문학
메타포 문학 키북 :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그밖에,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카를로스 푸엔테스 <아우라>

여성문학공간 매거진
여성문학공간 키북 :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 
그밖에, 아니 에르노 <한 남자>, <단순한 열정>

동서양 인문학
동서양 인문학 키북 : 신영복 교수의 <담론> 

그밖에,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마쓰오카 세이고 <독서의 신> , 김운하 <카프카의 서재>,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독서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배웠다면 저는 배운데로 독서를 했을까요?
아마도 저는 저 읽고 싶은데로 읽으려고 고집을 부렸을 것 같아요.
읽고싶은데로 실컷 읽는 그 방법밖에 모르겠어요.
읽는 시간은 또 다른 시간을 찾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 시간 속에서...저는 납득했으면 좋겠어요.

- 훌리아 -





2016년 두번째 독서결산


독서 방향을 잃고 싶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 카테고리를 나눴었었고, 한해 한해 다양해졌습니다. 사유, 소설의 세계, 현대 철학/인문, 단단한 독서 등 카테고리가 더 나눠졌습니다. 느낌상 그러한 데로 나누고 싶었기에 (의미가 없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나누게 될지 조금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키북은 선정 제 느낌 그대로 입니다. 그 책에 압도되고 말죠. 그런데 계속해서 압도되고말면, 앞으로 키북은 계속해서 바뀌는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한 권의 책을 꼭 붙잡고 싶은 마음에 리뷰를 남기게 되었고, 제가 이해한 흐름대로 사진찍듯이  발췌한 글을 정리했습니다. 작가의 형식을 되도록 남겨두고 싶었고, 제 감상 위주의 메모였습니다. 비평이란 저에게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실존 문학이라고 이름 지어 놓고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이전의 읽은 책들이 다시 한 권의 책이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이상 한 권이 한 권이 아니고 서로 어깨동무친구구나 생각했습니다. 20세기 문학을 읽으면서 실존의 슬픔이 가슴아프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21세기 얼마나 벗어났을까요... 세기는 비워지고 채워지고 나아가면서도 인류는... 진정한 리셋이 아니다.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https://roh222.blog.me/220892033952



(2015년 기존 키북)
실존 : 알베르 카뮈 <이방인>,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메타포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여성문학공간 : 아니 에르노 <한 여자>
동서양 인문 : 신영복 교수의 <담론>


(2016년 변경 후 키북)
사유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실존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메타포 :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여성문학공간 : 아니 에르노 <한 여자>
소설의 세계 : 밀란 쿤데라 <배신당한 유언들>
현대 철학 : 발터 벤야민 <일방 통행로 / 사유 이미지>
동서양 인문 : 신영복 교수의 <담론>
단단한 독서 : 마쓰오카 세이고<독서의 신>



지금 떠난다면 책과도 작별을 고해야 했다...




2017년 3년차 독서결산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의 '지금 떠난다면 책과도 작별을 고해야 했다'는 글이 있습니다. 저는 그 한 줄의 문장을 읽고나면 가슴이 아파집니다. 앞으로 기다려줄 책이 아니란 말이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책인 것처럼 읽자고, 그래서 정말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처럼 읽지 않아도 되고 내가 즐거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서 들어 올리자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씩 독서 정리하면서 나는 무척 즐거워졌습니다. 재미난 일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독서 3년이 이렇게 지나고, 제 계획은 시작만 있고 중간은 없고 끝은 모르는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저스스로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었던 것은 아니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저는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더 읽어낼 수 있다고 저를 다독이면서 말입니다. 읽는다는 건 나를 갉아먹는 것인지 나를 채우는 것인지... 내 영혼은 아름다운 것인지 추악한 것인지... 많은 질문을 저스스로에게 던지게 합니다. 



https://brunch.co.kr/@roh222/340




독서결산 이후 1년 반


저는 지금 저의 독서과정에 따른 결과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획기적인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브런치북을 만들 수 있게 해줬습니다. 저는 어떻게 책이 만들어 지는지 순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머릿속에 어지럽게 널려있어서 이것이 어떻게 책이 될 수 있을지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일단 표지 제목을 적고, 소개, 목차 등을 차례로 꾸며 나가고 있습니다. 내용이 부족하면 지난글을 찾아 보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향이 조금씩 보여지고 있습니다. 지우고, 쓰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시작하게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은?


지금의 제 마음 상태를 잘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척 망설이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도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저에게 그런 망설임을 줍니다. '어째서 내게 그런 망설임을 주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나는 지금 독서가 괴로운 것일까?


'설마 내가 독서가 괴로워서 피하는 것일까?'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해요. 아직 어떤 책도 깊게 읽어나갈 수 없어 벌써 여러 번 책을 덮었습니다. 이제는 시작해야 하는데... 주저하고 있어요. 결코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제 마음은 왜 그럴까요?..


여유가 없어서 일까?


뭔가 '치인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럴수록 지금껏 문학을 읽어왔고, 치유받은걸 잘 알고 있어요.. 허나 지금은 인문이나 실용서는 읽어도, 문학은 멀리하는 저를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책 속으로 들어가기가 저의 문학 취향인데, 아마도 그걸 해낼 수가 없다고 제가 제 마음에 빗장을 걸어두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유 없음'이 절 그런 상태로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현실을 떼어놓고 갈 필요는 없는데... 현실을 잊으려고 책을 읽은 탓에 이런 부작용이 생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현실과 차이 없는 소설 세계인데 말이에요.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흥미를 되살리는 일을 찾고 있어요. 왜 흥미를 잃어버린 것처럼 제가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는 원동력은 어디에서 샘솟았는지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알고 싶다.


항상 알고 싶다는 의문문으로 시작했어요. 제 물음에 답해주길 간절하게 기다렸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서 저는 그런 희열을 연속해서 느꼈던 것 같아요.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줘!


 제가 찾는 질문이 어떤 것인지 아직 방향을 못 찾은 것도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디에 질문하고 답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에 즐거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어요.


이제는 선택하고 읽어나가야 할 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아요. 끌려가다 버려질지도 모릅니다. 지독한 소리 같지만, 시간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신명 나게 읽고 싶습니다. 제가 사라져도 모를 정도로... 

매거진의 이전글 2017년 독서결산 '마지막 책인 것처럼 읽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