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4
곧 당신의 생일이 돌아옵니다.
저는 편지를 계속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남기는 글도 2번은 빠트렸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푸드룸을 운영하면서 어떤 요리를 하고 먹었는지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서 알아챌 때도 있습니다. 다 먹었는데도 포스팅 전 비공개 저장을 해둔 글을 보며 아직도 냉장고에 들어있을 거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기억이란 게 온전하지가 않습니다...
미리 쓰는 편지를 써오면서 지난 글을 볼 때면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그때의 저도 저인데... 낯설고 정말 이상한 소리만 한 것 같아서 다시 보기가 싫어집니다. 저는 당신 생일이 돌아오면 하소연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후회될까 그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편지란 것을 쓰지만, 대체 무슨 말을 남겨야 하는 걸까 순수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항상 당신의 건강과 안부를 묻곤 합니다. 잠시 전에 카톡을 했는데 우리의 일상은 아주 사소한 것이랍니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겠지요..
일하면서 저는 당신에게 짬짬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 당신에게 전달할까 그런 생각을 계속해보고 있습니다. 당신 생일선물로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쪽으론 센스가 없어서 머릿속이 백지장입니다. 당신은 하나만 빼고 여러모로 잘해오고 있습니다. 가끔 그 하나마저도 상관없을 정도로 삶에 지장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힘이 몽땅 빠졌을 당신에게...
둘만의 이야기이니 당신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일 테죠. 저도 오늘은 무척이나 힘없는 날입니다. 당신을 몸과 정신을 단련하고 있으니 저의 만성피로는 모를 것만 같은데도, 당신은 무리하게 체력단련을 하곤 아파합니다. 저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만성피로라 정말 운동이 필요하지만 그것마저도 하기 싫어하고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반성합니다.
2019년은 저에게 9수입니다.
당신은 이미 지났을 그 9수는 어땠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난 시간이 우리에겐 9수 못지않아서 일까요? 올해도 절반이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5월 엊그제 같은데 7월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고 만다는 걸 알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점점 빨라져 당혹스럽습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읽지 못하더라도...
제 마음은 당신에게 닿고, 닿아있을 겁니다. 당도하는 그 순간마다 저는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조용하게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물음을 떠올립니다. 조용한 삶을 살고자 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널뛰기하지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까요? 그럴 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쓰는 편지는 앞으로 저의 파편일 텝니다.
저의 한 조각이고, 어쩌면 당신의 한 조각일 테죠... 그 조각, 조각을 쓸어 모아 저 바다에 퐁당 던지고 말 겁니다. 망망대해로 그 조각이 떠다닐 수 있도록 바람이 불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우리에게 의미가 되어준것이고, 그것뿐이리라 생각하며 저는 당신을 떠올립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p.s 당신이 한결같이 당신답습니다. 당신이 당신다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게 바뀌지 않을 사람이라 그것 역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01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