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첫째주 독서기록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앞으로 읽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지 오래되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말> 다음으로 이어서 소설도 한 편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언어와 역서도 함께 배워야 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실감하게 되는데 언어적으로 이해하는 것,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포개어져서 어떤 책이라도 더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이건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그걸 마냥 내가 무시하고 읽는다는 게 이제는 마음에 걸렸다.
수전 손택을 보며 느낀 건 독서에 있어서 좀 더 도약하는 계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문학으로만 파고들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나로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독학이라면 독학이겠고 더 체계적으로 독서해 나가 원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되었다. 사십 대의 절정이 사십 대의 중반이라면 나에게도 시간이 코앞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읽는 그 자체로도 좋지만 조금 더 완성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 공부란 무엇인가 - 한근태 저
https://blog.naver.com/roh222/223025410641
1장 ‘공부의 쓸모’에서는 공부란 무엇이며 어떤 효용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다룬다. 특히 공부와 직업, 전공 등의 관계를 살피며 우리의 삶에 공부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2장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에서는 외국어, 언어, 역사 등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다루고 창의성, 자존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 ‘공부를 하는 최선의 방법’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산적인 공부법, 공부하기 위한 자세, 독서와 쓰기를 통한 공부법 등을 알려준다. 공부에 대한 추상적인 설명 보다 실용적인 효용성을 다루는 이 책은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여줄 것이다.
2) 수전 손택의 말
https://blog.naver.com/roh222/223029253616
파리와 뉴욕에서 수전 손택과 함께한 시간 35년 만에 완전히 공개된 마흔다섯 살의 인터뷰 1978년은 수전 손택에게 특별하다. 전해인 1977년 역작 『사진에 관하여』를 출간해 한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고, 1974년 유방암 선고를 받고서 수술과 투병으로 보낸 2년여 동안 구상한 또 다른 역작 『은유로서의 질병』이 출간된 해이기 때문이다. 1978년 수전 손택은 정확히 마흔다섯, 이를테면 사십 대의 절정에 이르렀고, 그간의 신념과 저서 그리고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일은 죽음을 관통해 생의 한가운데로 돌아온 그녀에게 남은 생의 방향을 잡는 일이 될 터였다.
3) 오에 겐자부로의 말
https://blog.naver.com/roh222/223031923790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해인 1993년 1월, 일본의 대표 문예지 [군조]에 오에가 일본 문학의 또 다른 거장 후루이 요시키치와 나눈 대담 「소설·죽음과 재생」이 실렸다. 이 대담을 시작으로 두 작가는 2015년까지 무려 20여 년간 [군조]와 문예지 [신초]를 오가며 문학과 삶에 관하여 총 다섯 번의 대담을 이어갔고 이를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20여 년의 오랜 시간이 무색할 만큼 이들이 문학을 대하는 자세는 한결같으면서도, 삶과 노년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깊어갔다. 둘은 문학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과 노년에 관해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었다.
4)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 겐자부로 장편소설
https://blog.naver.com/roh222/223033056922
태평양전쟁 말기, 감화원 소년들은 가족에게까지 외면당하고 산골짜기 벽촌에 맡겨진다. 어른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아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감화원 소년들에게 전염병으로 죽은 사체들을 매장하게 하고, 전염병의 징후가 감돌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환자와 소년들을 버리고 피난을 간다. 버려두고 떠났을 뿐만 아니라 소년들을 통해 전염병이 번질까 봐 마을을 폐쇄해버린다.
감화원에서, 또 어디를 가든 사회의 감시 속에서 살던 소년들이지만, 이제 갓 십대가 되었거나, 십대 중반에 들어선 어린 소년 15명은 자신들을 억압하던 어른들이 없는 마을에서 해방감보다 불안감과 공포를 먼저 느낀다. 정작 버림받은 그들과 함께 남겨진 피난민 여자아이, 조선인 부락의 소년 그리고 살인이 싫어 탈영한 군인은 인간이라면 가져야 할 인간애로 음식을 나눠 먹고, 병이 났을 때 간호하고, 우정과 의리로 서로를 돌본다.
세상과 사회, 이웃으로부터 철저히 내쳐지고 부정된 존재들은 굶주림, 절망, 공포 속에서도 함께 그들만의 세계를 꾸려간다. 그러나 순수한 인간애와 의리로 만들어가는 소소한 행복은 결국 시한부일 수밖에 없는데 소년들이 애써 일궈낸 그들만의 왕국에 마을 사람들이 다시 복귀하면서 자유로운 축제의 나날은 곧 파국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