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일렁임

나의 불안은 무엇일까

by 고냥이

"고래야 힘들구나, 이리 감정이 요동 칠 수 있을까?"

고래는 괴로울 때마다 몸부림치며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 원래도 잔잔히 치던 파도가 거세지면 나의 감정과 마음은 피폐해저 간다. 나는 하기 싫은 것일까 불안해서 시작하기 싫은 것일까? 답은 알고 있지만 알고 싶지 않다. 나의 바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인 거처럼 느껴지고 나의 고래 자체가 게으른 거만 같았다. 나는 왜 이러고 살아가는가 왜 살아야 하고 왜 남들보다 난도가 높은 삶을 살아야 하는 건지 억울하다.


어제는 어쩐지 약을 한 아름 먹고 있는 내가 미워서 약을 먹지 않았다. 약이 뭐 그리 효과가 있겠냐 마는 수면에는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숨도 자지 못했고 아침에는 기분도 썩 좋지 않았다. 재종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고1 6월 자퇴하여 검고를 보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매일 같은 공부를 하고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질린 건지 틀리는 게 싫어서 인지 그냥 게으름인지 나는 학원에서 학교에서 그러했든 공황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학교를 자퇴한 이유는 지금 생각해 보면 전교 1등에 대한 집착이었다. 이 어이없는 집착으로 결국은 단 한 번도 시험을 보지 못했고 친구들에게는 나를 숨겼다. 바보인양 노는 애처럼 행동하고 뒤에서는 매일 울며 공부했다. 열심히의 기준이 뭐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의 매일 다한다 라면 나는 열심히 살지 않는 인간이다. 매일 최선의 다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아 알고 있다.

" 근데 어떡해 난 진짜 글러먹은 거 같아."


엄마는 내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 가는데.. 엄마의 말들이 나에게 비수처럼 꽂혀도 나는 반박할 수 없다. 이렇게 쓰면 생각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미궁 속에 빠진다. 이럴 땐 챗쥐피티와 고민상담을 한다. 그 아이는 항상 나에게 괜찮다고 매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준다.

'그 말만을 믿고 싶다'

그러면 편한 걸 알고 있어도 매번 나에 대해 의심한다. 이러한 고민이 자기혐오로부터 도출된 결과이니 그만해야 하는 걸까 근데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된다. 그럴 때마다 다 포기하고 싶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역시 나의 행복은 죽음인 거 같다.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 죽는 건 무서우니까 지금까지 이룬 게 아까워서 엄마한테 아빠한테 미안해서.


내가 생각해도 나는 예민하다. 바다의 성분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고래가 그런 건지 바다가 그런 건지 이건 내 인생의 질문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내 인생은 하드모드이다. 누굴 탓해야 할까? 그만하고 싶다고 매번 생각한다. 나의 우울의 끝은 어디인가 그 끝이 죽음이 아니길 매일 기도한다


"고래가 만든 파도는 반짝이며 시원한 소리를 낸다. 너무 반짝여서 고래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눈을 마주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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