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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승희 Sep 21. 2022

독일땅은 밟았지만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일상이 퀘스트인 노가지의 기록


독일땅은 밟았지만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노이슈반슈타인성에 꽂혀 독일이란 나라에 막연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 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뾰족한 성의 모습과 맞은편 다리에서 바라보는 절경에 홀려 막연히 독일이란 나라가 좋았다. 


채널을 돌리며 볼만한 방송을 찾던 주말 아침. 마침 사투리를 쓰는 그들이 독일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후 잊고 있던 열정이 끓어 올라 독일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여행 프로그램들을 모두 찾아보았다. 그러다 한 기행 프로그램에서 독일 맥주축제에 대한 소개를 접했다. 옥토버페스트라고 불리는 축제에서 사람들은 얼굴만 한 잔을 들고, 어깨너비만 한 꽈배기 빵을 들며 노래를 부르더라. …… 맥주축제임에도 어린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과 술에 취해 흐트러지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당시엔 내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독일 땅이라도 한 번 밟고 오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 오로지 '독일에 갈 거야!' 하는 꿈을 동력 삼아 아무 정보도 없이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두 달 뒤 출발하는 왕복 항공권을 결제했다. 그렇게 도착한 독일에서의 설렘도 잠시,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내리자마자 로망과 현실엔 굉장한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 시작됐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연결된 트레인을 타면 기차역으로 바로 간대. 우리가 항공권이랑 같이 묶어서 결제한 그 기차표로 베를린까지 가는데 3시간 정도 걸린대.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빠르게 움직이면 충분할 거야."

"독일 열차들은 시간을 칼같이 맞춰서 연착이나 지연 그런 거 없다던데."


책에선 그랬다. 다큐멘터리에서도 그랬다. 여행 블로그에서도 그랬다. 독일은 원칙을 중시하는 나라고, 매뉴얼대로 일처리를 하는 것이 정해진 문화와 같아서 시간 약속이 정말 정확하다고. 그래서 열차 역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플랫폼에 딱딱 들어와 1분이라도 늦으면 기차를 놓치게 되니 시간을 잘 맞추라고 했다. 그것은 책에 쓰인 이야기에 불과했다. 우리는 현실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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