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인생 속, 마음먹고 말하기의 효과
어릴 적부터 작고 소심한 자존감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고, 어른이 되길 거부하며 꾸역꾸역 자라왔다. 누구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어른이 빨리되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의 내가 너무 창피하고, 힘든데 책임감까지 짊어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명상도 하고, 책도 읽으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깨우쳤을 무렵 우연히 아는 언니와 함께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망 페스티벌에 가게 되었다. 너무 오래전이라 페스티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정확하게 언젠지 기억할 순 없지만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한 듯 안 한 듯 어중간한 상황에 놓여 미래에 대한 걱정이 꽤나 컸던 것 같다. 남들처럼 대기업 인턴과 대외활동을 하기보다 내가 보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실험적 성격이 가득한 대외활동을 하며 대단한 스펙도 없었기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던 시절. 페스티벌의 명칭대로 “아- 난 이번 생은 글렀나 보다”라는 생각을 했었지. 페스티벌은 기업 대표님의 인생 이야기와 소소한 이벤트들로 재미있었지만 명칭과 그다지 부합했던 콘텐츠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친구들과의 이야기 중 “하하하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이야기를 웃으며 꽤나 많이 하고 다녔고, 나중엔 그 뒤에 “그래서 편하게 살아 보려고!, 어차피 망한 인생 하고 싶은 것이나 다 하면서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라는 작은 주석들을 붙여가며 나만의 문장처럼 사용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사람의 말은 생명력이 있는 것이 사실인지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고, 그런 삶이 꽤나 만족스럽다는 것에 놀랐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나의 모습을 먼저 발견한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나를 오랫동안 보던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는 “YOLO(You Only Live Once)”, “자유로운 영혼”, “내 주변에서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 다하는 아이”, “이걸 진짜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 있네!”등 비슷한 문장들이었다. 처음에는 “에이~ 무슨 소리야, 아직 멀었지!”라며 인정하지 않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고 일 조자 골라가며 하는 나의 모습에 온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 미래를 만드는 씨앗인 말의 생명력을 한번 경험한 후 내가 살고 싶은 방향, 내가 변화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함과 동시에 그것을 공표라도 하듯 친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수다 속에 입 밖으로 내뱉는다. 이렇게 글로 읽을 때는 그냥 말을 하면 되네, 쉽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말이란 그 사람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그 사람의 생각을 담고 있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라 하더라고 그 말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다면 쉽사리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그럴 땐 생각으로 마음을 다지고 말로 표현해도 늦지 않으니 지금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작은 생각이라도 괜찮으니 소리 내 어말 해 보길 추천한다. 지금 내가 하는 그 말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