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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성파파 Dec 16. 2019

쓸모 있는 잡담의 힘

쓸모 있는 것들은 잡담에서 나온다

잡담은 쓸데없이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이기는 하지만, 흔히들 잡담은 쓸모없는 말의 집합으로 생각한다. 하나마나한 들으나마나 한 얘기들은 말하고 듣는 이들의 시간과 열정의 낭비일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잡담이라고 모두 동일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 생각보다 쓸모 있는 잡담이 많기 때문이다.


잡담이 과연 쓸데없는 것인가

쓸모 있음과 없음의 기준은 무엇인가. 잡담을 잡소리로 비하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쓸모 있는지 여부는 사람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섣부른 판단은 안된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나누는 대화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를 활기 있게 하는 많은 것들은 잡담의 영역에서 나온다.


잡담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인가

순간적으로 내뱉는 말이 생각이 없다는 것은 편견이 아닐까. 말을 만들어내는 뇌의 기능상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음기관을 통해 나오는 말은 없다.  무의식에서 나오는 말이라 할지라도 이미 의식의 단계에서 입력된 것이거나 짧은 순간의 통찰을 거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잡담이 생각이 없다는 것은 진짜로 생각이 없는 것이다.


잡담은 깊이 없는 말인가

깊이 있는 말이란 무엇인가. 표현되는 생각이 깊고 의미 있는 맥락을 가진 말이 깊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생각의 깊이는 뇌에서 머무른 시간의 길이만 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생각의 배경이나 상황, 사고 주체의 저변 지식이나 감수성 등이 말의 깊이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순간의 잡담이 충분한 내공을 지닐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쓸모 있는 잡담이 필요하지 않을까

긴장의 옷을 벗은 솔직한 표현이 담긴 잡담

불필요한 겉치레를 가진 진지함을 던져버린 잡담

진지한 대화에서 얻을 수 없는 엉뚱한 포인트를 가진 잡담

공식적인 자리나 회의에서 딱딱한 표현보다는 유연성을 가진 잡담

정형적인 사고에서 오는 답답함보다 틀에 박히지 않는 잡담

때로는 찰나의 순간에서 깨달음을 주고받는 잡담들


우리는 잡담이 주는 유용성에 대해서 무슨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 그 쓸모 있음에 대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온 수많은 대화를 떠올려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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