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명한 사실을 무시하고 맘대로 행동할 때 위험은 늘 눈앞에 있다. 자칫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차원이 전혀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다. 도로나 인도에서 지켜야 할 규범을 반드시 지켜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질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체의 안전을 지키기위해서라도.
도보로 교차로나 신호등을 지날 때 안전을 위해 나름 터득한 방법이 있다.
좌에서 우로 시선을 두자.오른쪽 주행과 보행이다 보니.
신호등도 움직이는 차도 믿지 말자. 특히 차는(그 속에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더 문제지만).
길을 건널 때면, 우리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실제 모범도 보인다. 좌우 가리지 않고 무조건 뛰는 것은 위험하다는 말을 하면서. 신호를 한번 더 기다린다고 인생에 무슨 변화가 생기지도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신호등을 건널 때처럼 우리가 가져야 할 섬세한 주의는 비단 도로 위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은 안전할 때나 위험할 때, 무언가를 추진할 때나 중단해야 할 때 모두 신호(또는 경고)를 받는다. 마치 도로 위 신호등이 보여주는 것처럼. 그런 시그널은 외부에서나 내 자신의 내면에서 모종의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흔히들 이를 감(感)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 중요한 신호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귀에 들리지 않아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는 것이 문제다. 문제 되는 상황에 집착하다 보니 외부의 경고나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때로는 알고도 무시하거나.
굳이 "누구의 무슨 법칙"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런 본능이 주는 신호에 민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이들과는 결과에 있어서 차이가 많다. 그 신호가 좋은 신호이든 나쁜 징조이든 간에....
애당초 위험한 상황은 신중한 접근과 보다 섬세한 주의를 하고, 그 해결 방법 또한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한 복잡한 문제 상황도 시그널이 주는 맥락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면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당면한 문제(상황)에 대한 대응능력과 해결방법에 대한 태도는 우리 인생의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처음에는 사소하지만 나중에는 위대하게. 그 태도는 각종 시그널을 알아차리는 감으로부터 시작된다.
녹색불이 들어와 진행방향으로 가속페달을 밟아야 할 때는 주의 깊고 신속하게 가야 하고.
빨간불이 보여 멈춰야 할 때는 반드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의심하면서... 역시 주의 깊고 신속하게 멈춰야 하고.
우리의 계획이나 행동은 모두 이 범주안에서 결정되며, 그 결정의 열쇠는 스스로 신호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보통 사람들의 훌륭한 성과나 현자들의 위대한 결과물은 이러한 능력에 바탕을 둔 과감한(혹은 지속적인) 실행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호등을 건너거나 신호를 알아차리는 지혜로운 방법을 체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삶의 안전뿐만 아니라 행복과 불행의 대부분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과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