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의 맛은 어떠한가?
한두 가지 맛으로 나누거나 평가할 수는 없지만 거칠게 양분해보면. 달콤하고 쌉싸름한 맛으로 나눌 수 있다.
인간적인 감정으로 바꿔 말하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그런 느낌.
그것은 허니버터 스낵과 에스프레소를 함께 먹는 것과 같다.
단맛 속에 쓴맛이나 짠맛 혹은 신맛이 숨어있을 때 단맛은 극대화된다. 이를 상호보완적이라 해야 할까. 쓴맛과 짠맛 혹은 신맛의 차이는 한 끗 정도. 우리가 맛볼 수 있는 쌉싸름한 맛은 경계의 대비 효과로 인해 더 빛을 발한다. 단맛을 사이에 두고 이 것들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자신의 본질을 숨긴 채...
쓴맛(짠맛, 신맛) 또한 다른 맛들이 합쳐졌을 때 제대로 쓴맛(짠맛, 신맛)의 정수를 보여준다. 단맛이 그러하듯이. 세상사가 그러하듯이.
단맛도 그저 달기만 하면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강한 단맛만 있는 식감은 싼티 그 이상을 벗어날 수 없다. 그 맛은 강한 중독성을 보이며 매우 위험하다.
숙성된 달콤함 속에 숨은 신맛과 쓴맛 등이 동시에 묻어날 때 그 맛이 그려내는 감성이 완성된다. 자기만의 절정의 그라데이션....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여러 색상을 계속 더하다 보면 결국은 검은색이 된다. 모든 색상의 희망이 검은색은 아니지만.... 그들의 합은 검은색에 가까운 색감으로 수렴한다. 그래서 검은색은 흔히 말하는 블랙(Black)으로만 존재하지도 구성되지도 않는다. 그 속에 모든 것의 블랙홀이 숨겨져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맛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지나치거나 구성하는 여러 맛을 더하다 보면 검은색에 가까운 정서를 가질 것이다. 그 맛이 지닌 감정은 오감이 두루두루 느낄 수 있는 깊고 풍부한 숙성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시간이 부족하면 조화가 깨진 어설픈 맛이 되고 만다. 그저 단맛이거나 쓴맛만 느껴지는... 한마디로 싼 티 나는.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속에 뿌려진 일상의 감정이나 마음의 온도가 이러하지 않을까?
그저 기쁜 일이나 좋은 일만 연속되는 일상은 없다. 그 사이사이에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짜증 나는 사소한 사건과 감정들이 섞여있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것들이 긍정적인 느낌 사이에서 쓴맛이나 짠맛의 역할을 제대로 해줄 때 그들의 본질은 다시 빛난다.
그걸로 족하다. 우리가 그렇게 되는 지점을 희망할 때, 우리의 안분지족(安分知足)은 자기 좌표를 찾는다. 너무 단맛에 중독되지도 다른 맛에 현혹되지도 않을... 절제의 시간과 숙성된 감정의 결정체로서.
그래서 삶은 비터 스위트를 맛보는 행위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여러 면에서...